역전 지붕(Reverse Roof)과 루프 드레인
슬라브 지붕의 단열, 방수, 배수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한다.
이게 우리한테는 좀 익숙치 않은 내용일 수도 있겠다.
일단, 옥상의 슬라브를 사람이 사용할 것인가? 말것인가? 를 선택하여야 한다.
예전의 우리 건축 방식은 대부분 슬라브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람다하우스의 슬라브 지붕은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시공된다.
이층 베란다 부위 슬라브는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으므로 그림을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이층 베란다 바닥과 지붕 단면도이다.
역전지붕이란 꺼꾸로된 지붕(Reverse roof)란 소린데 이게 뭔 소리냐 하면 단열재 하부에 방수층을 둔다는 말이다.
역전지붕은 2차대전 후 독일에 주둔했던 미군에 의해서 유럽에 전파되었다. 그만큼 오래된 방수방식이고 신뢰성이 입증된 방식이다.
지금도 국내주둔 미군부대는 이 방식으로 방수 시공한다.
이 기술도 진화를 해왔는데, 1969년 다우케미칼에서 XPS단열재가 개발되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전의 기술은 맨 하부 슬라브에서부터 방습층, 단열재, 방수층을 두는 구조였다. 즉, 단열재 위에 방수층이 하나 더 있었다.
흡습에 의한 단열재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단열재 상부에 방수층을 두었지만 흡습율이 1% 미만인 XPS보드가 개발되면서 방수층이 필요없게 되고 맨 하부에만 방습 및 방수층만 두어도 문제가 없게 된 것이다.
다우케미칼이 이 시스템을 역전지붕(Inverted Roof System)이라 명명하였다.
우리는 보통 단열층 상부에 방수층을 두는 방법을 사용한다.
당장 떠오르는 것이 그럼 배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일 것이다.
맨 아래층에 방수층이 있으면 지붕의 물이 단열재를 통과해서 바닥에서 배수가 되나?
그래도 단열에 문제가 없을까? 별 생각이 다 든다.
대부분의 물은 상부층에서 배수가 되지만 일부는 단열재를 통과해서 하부에서 배수가 되는 구조다.
아래 역전지붕배수디테일이 있다.
먼저 이 방식이 유리한 점이 있다.
‘역전지붕’을 하게 되면 방수층을 시공하기가 좀 수월하고 하자도 줄어들게 된다.
슬라브층에 시트 방수를 하고 바로 그 위에 단열재를 시공하게 되면 단열재가 방수 쉬트층이 상하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공사 중에 작업자에 의해서 방수층이 훼손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아스팔트 쉬트 층이 삽날이나 기타 뽀족한 공구에 의해서 손상될 경우 어디가 손상되었는지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경험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정말 짜증 지대로다.
불리한 점도 있다.
물이 단열재를 어느정도 통과하여 배수가 되기에 단열재의 원래의 성능에다 지붕레이어에 따라 열관류율울 물이 가진 전도율을 고려하여 보정하여야 한다.
아무래도 단열 성능은 어느정도 저하된다는 말이다. 이를 감안하여 단열재를 좀더 두껍게 시공해야한다.
반대의 경우 쉬트 방수층이 단열재 위에 있게 되면 작업자나 여러 이유로 쉬트층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쉬트 방수층을 접착할 때는 고온이 발생함으로 하부의 단열재도 고온에서 안정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불이 타지 않는 암면이나 난연성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
문제는 이런 ‘역전지붕’을 시공한 사례가 우리나라에는 흔지 않다.
해서 배수에 필요한 자재도 국산은 구할 수가 없다.
역전지붕은 표층과 맨 아래 하부층 두 군데에서 배수가 되어져야 한다.
상부 표층에서 대부분의 배수가 이루어 지도록 되어 있고 일부 단열층을 뚫고 내려간 드레인 수는 최종 방수층에서 다시 배수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맨 상부 층은 강자갈로 마감하여 단열재를 외부로부터 보호한다.
역전지붕 배수장치 (루프 드레인) 인데 도면과 비교하여 생긴 모양을 보면 작동원리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한 점은 배수장치에 아스팔트 쉬트층이 있어서 여기를 스라브 방수쉬트와 접착하여 연결하면 방수층이 완성되도록 되어 있다.
방수 신뢰성이 높다.
슬라브 방수에서 가장 하자가 많이 일어나는 부위가 루프 드레이다.
달리 소개할 일이 없을 것 같아 간단히 부연하면 옥상 슬라브에 사용되는 자재들이 몇개 더 있는데 화장실과 주방 배수관의 악취를 배출하기 위한 하수와 오수 악취배기 장치가 있고 태양광전지를 설치할 때 전선을 연결할 수 있는 배선 장치 등이 있다.
이 장치들 역시도 지붕 방수 쉬트와 접착으로 연결되는 자체 방수쉬트 층이 달려져 나오기에 시공 편이성과 신뢰성이 높다.
인테넛에 가끔 슬라브 지붕으로 악취 배기 장치를 뽑았는데 여기로 물이 샜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가급적 지붕으로는 구멍을 내지 말고 되도록이면 건물 측면으로 배기구를 연결하라고 권하는 글을 보았다.
모든 선택에는 그에 합당한 댓가가 있기 마련이다.
이리하면 배기가 잘 않된다.
화장실에서 하수구에서 악취가 날 확율이 높아진다.
지붕으로 배기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배기 장치를 구성하는냐의 방식과 신뢰성 있는 자재의 문제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자재가 국내에 없다.
살펴본 결과로는 만들어 쓸 수는 있겠다 싶긴 한데,,,,,,그것 참…..